[기자수첩] 지방 여행사의 길어진 겨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조회 1 댓글 0본문

지방 여행사 몇 곳에 추석 예약 상황을 물었다. 부산의 한 여행사는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라고 했다. 광주에서는 전쟁과 유류할증료 인상 이후 문의부터 줄었다고 했다. 청주에서는 공항 출발편이 만석에 가깝지만 여행사를 이용하는 고객은 해마다 줄고 있다고 했다. 이유는 조금씩 달랐지만 돌아오는 답은 비슷했다. “요즘 어렵다”는 것이다.
경기가 좋지 않으니 여행 수요가 주춤하고, 유가가 오르면 항공권과 상품 가격도 오른다. 가격이 높아진 상품 대신 특가에 수요가 몰린다. 전라도에서는 무안공항 운항 중단으로 다른 지역 공항까지 이동해야 하고, 청주에서는 여행 수요가 있어도 FIT가 늘면서 여행사 몫은 줄고 있다. 지방 여행사 입장에서는 하나의 악재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행업이 외부 변수에 민감한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최근에는 경기와 유가 같은 단기 변수에 여행 방식의 변화까지 겹치고 있다. 소비자는 항공권과 숙소를 직접 예약하는 데 익숙해졌고, 지방공항 이용객이 늘어난다고 그 수요가 지역 여행사 이용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인바운드가 탄력을 얻으면서 일부 대형 여행사·여행플랫폼들은 이미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웃바운드에서 출발한 하나투어는 인바운드 전용 플랫폼을 내놓았고, 마이리얼트립은 크리에이트립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며 인바운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지역 고객을 기반으로 영업해온 소규모 여행사는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지방 여행사는 중요하다. 지역에서 단체 수요를 모으고, 지방공항 출발 상품을 판매하고, 개별 예약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의 여행을 연결하는 일은 여전히 이들의 몫이다. 최근 관광시장의 관심은 방한 외래객 증가나 지방공항 이용객 확대 같은 숫자에 쏠리는데, 그 안에서 지역 여행사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는 상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연말이 돼도 상황이 나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상반기에 미뤄졌던 수요가 하반기에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반등은 확인되지 않는다. 시장은 변하고 있지만 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은 모두에게 같지 않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관련링크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