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사의 항공 트렌드_결제ⓛ] 항공과 카드, 생각보다 많이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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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과 여행산업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산업 중 하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업계를 떠났고,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필자 역시 오랫동안 몸담았던 항공업계를 떠나 생소한 카드업계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막상 카드업계에 들어와 보니 의외로 여행업계와 닮은 점이 많았다. 항공업에는 실제 좌석을 보유한 항공사, 이를 판매하는 여행사, 그리고 양측을 연결하는 GDS(Global Distribution System)라는 생태계가 있다. 카드업에도 비슷한 구조가 존재한다. 소비자에게 카드를 발급하는 카드사(Issuer), 전 세계 결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Visa나 Mastercard와 같은 카드 브랜드(Card Network), 그리고 카드 결제를 받는 가맹점(Merchant)이 각자의 역할을 맡아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는 조금 특별한 회사다. 일반적으로 카드 발급사와 카드 브랜드는 서로 다른 회사지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x)는 카드 발급과 결제 네트워크 및 은행까지도 모두 직접 운영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글로벌 가맹점 사업(Global Merchant Services) 부문에서 4년간 근무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도 바로 이러한 산업 생태계였다.
카드산업은 아마도 여행업계, 특히나 세일즈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가까이 있으면서도 정서적으로는 다소 멀게 느껴지는 분야일 것이다. 익스피디아(Expedia)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도 신용카드 승인 오류나 결제 문제는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영역이었고, '결제'나 '정산'은 체질과 맞지 않는 분야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드업계를 경험하면서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VAN(Value Added Network), PG(Payment Gateway), 국내와 해외의 카드 전표 매입 방식, 카드사의 포인트 및 브랜드사 로열티 프로그램까지, 그동안 당연하게 사용했던 카드 한 장 뒤에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시스템이 숨어 있었다. 처음에는 이 구조를 이해하는 데만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전혀 다른 산업이라고 생각했던 카드업과 항공업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네트워크와 경쟁의 방식이었다. 항공업에서는 GDS가 항공사와 여행사를 연결하며 더 많은 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한다. 카드업에서는 Visa, Mastercard, Amex와 같은 글로벌 카드 브랜드가 전 세계 카드사와 가맹점을 연결하는 거대한 결제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형태는 달라도 본질은 같았다. 결국 둘 다 '연결'을 만드는 사업이었다. 경쟁 방식도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항공업에서는 GDS가 더 많은 예약을 확보하기 위해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카드업에서는 글로벌 카드 브랜드가 자사 네트워크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카드사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과 인센티브를 운영한다. 결국 "우리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 많이 이용해 달라"는 경쟁이라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거래처와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모습도 비슷했고, 예산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달라지는 영업 방식도 낯설지 않았다. 산업은 달라도 사람과 비즈니스가 움직이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카드업계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낯선 산업 곳곳에서 익숙한 풍경이 보였다는 점이다. 비자, 마스터, 아멕스가 카드사들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은 여행사를 둘러싸고 경쟁하던 1A, 1S, 1G를 연상시켰다. UnionPay 역시 중국의 GDS인 TravelSky를 떠올리게 했다.
돌이켜보면 여행과 결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항공권 한 장이 판매되는 순간에도 그 뒤에서는 카드 승인, 매입, 정산, 환불 등 수많은 과정이 동시에 움직인다. 그런데도 여행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정작 결제 산업의 구조를 깊이 이해할 기회는 많지 않다. 그래서 앞으로는 여행업계에서 느꼈던 궁금증을 바탕으로 카드와 결제 산업을 하나씩 풀어보려 한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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