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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헌의 관광 시론] 정부와 업계가 책임감으로 응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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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2026년 7월 29일, 1년이 넘는 고뇌와 구상 끝에 ‘K-Bridge International’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았다. 세계와 한국을 잇는 든든한 다리가 되어 지난 42년간 관광 현장에서 지켜보며 안타까워했던 한국 관광의 고질적인 모순점들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결연한 다짐을 본격적인 사업으로 옮기는 첫발을 내디뎠다. 우리가 추구하는 세 가지 핵심 사업은 누군가는 반드시 했었어야 하지만 그동안 하염없이 방치돼 온 우리 관광산업의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첫째, ‘글로벌 K-컬처 캠퍼스’다. 2억5,000만 명의 한류 팬과 1,800만 명의 해외 한국어 학습자가 한국에 와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한류 체험이다. 그러나 여전히 파편화된 한류 콘텐츠와 미흡한 품질 관리, 안전하고 편리한 숙식 환경의 부재로 방황하고 있다. 이 사업은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 요인이자 미흡한 관광 수용 태세라는 장벽을 허물어 외국인이 숙식과 체험을 한 번에 해결하며 한류를 편리하게 경험하고, 지역의 음식과 쇼핑, 관광을 즐기며 돈을 쓰게 함으로써 관광객을 통해 진정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사업이다.

둘째, ‘한국형 다보스포럼의 육성’이다. 스위스의 작은 시골 마을 다보스가 세계경제포럼 하나로 세계적인 회의 목적지가 되었듯, 우리에게도 수백 명의 글로벌 거물이 찾아오는 토종 국제회의가 필요하다. 우리는 우선 부산의 해양수도 비전과 발맞춰 글로벌 해양 컨벤션 2개를 육성해 부산을 세계적인 해양 마이스(MICE) 목적지이자 글로벌 해양산업 리더들의 만남의 장으로 도약시켜 진정한 해양수도를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

셋째, ‘K-골프 관광의 대전환’이다. 매년 400만 명의 우리 국민이 해외로 나가 6조 원의 외화를 지출하는 동안, 국내 골프장은 코로나19 특수 이후 달라진 시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고비용 구조와 수요 둔화라는 위기에 놓여 있다. 이를 극복하고 우리 국민들이 해외 대신 국내 지역에서 정규 골프와 파크골프를 즐기도록 유도하는 한편, 인바운드 골프 관광 사업으로 확장해 5년 이내에 외국인 골프 관광객 10만 명을 유치하는 노력을 통해 골프 관광으로 지역 소멸을 저지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다.

그러나 K-Bridge라는 신생 관광 벤처가 작은 몸집으로 첫발을 내디딘 지금, 마주한 현실의 벽은 높고 낯설어 두렵기까지 하다. 한류 에듀투어의 첫 주자로 글로벌 학생 120명 모집이라는 산을 넘어야 하는 현장에서는 새로운 길을 닦는 벤처의 처절한 몸부림이 작지만 큰 울림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이 강조해 온 한류를 통한 관광 육성과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의 비전은 책상머리의 구호가 아니라 바로 이 골목과 현장에서 실현돼야 빛을 발한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냉소나 오래된 관행의 선례가 아니다. 전쟁터 같은 시장에 홀로 뛰어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등을 두드려 주는 든든한 정책 지원이며, 곁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작은 주먹밥을 나눠 주듯 업계와 지자체, 정부가 손을 맞잡는 더불어 사는 지혜다. 이것이 바로 건강하고 성장 가능한 우리나라 관광 생태계의 본모습일 것이다.

‘K-Bridge International’의 직원들과 나는 AI와 젊은 피의 진취성, 그리고 42년의 내공을 모아 이 3대 과제를 어떤 난관에도 기어이 5년 이내에 성취해 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한 기업의 외로운 싸움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관광의 자존심이 걸린 국가적 과제이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업계와 신생 벤처가 민관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팀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동반 성장할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세계 관광 대국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 이것이 진정으로 건강한 관광 생태계이며, 그래야만 그 안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자라날 수 있다. 잘못된 관례와 경직된 틀을 유연하게 깨고 창의적인 도전이 환영받는 상생의 땅. 그 변화와 도약의 첫걸음에 우리 관광 분야 모두가 따뜻한 책임감으로 응답해야 할 때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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