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일과 오게 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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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좀 한다는 팬들이 모인 커뮤니티가 시끄러웠다. 7월27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K-컬처 페스티벌 ‘패노메논’ 추진계획을 발표한 직후였다. 반응은 한 방향이었다. 왜 미국에서 하느냐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열면 외국인들이 올 텐데 굳이 나갈 이유가 뭐냐는 물음이었다.
국내를 비워둔 건 아니다. 2027년 12월3일부터 12일까지 창동 서울아레나와 일산 킨텍스에서 시상식과 공연, K-컬처 전시가 열린다. 밖으로 나가는 건 2028년 5월부터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페스티벌이며 첫 개최지는 LA다. 박진영 위원장은 해외에 K-컬처를 알리기 위한 행사여서 해외에서 여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알리는 일과 오게 하는 일은 다르다. 사는 도시에서 하루 공연을 즐기는 것과 돈을 들여 며칠을 비우고 한국까지 오는 것은 전혀 다른 결정이다. 그 사이를 이어줄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발표에는 그 대목이 없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BTS 공연을 바탕으로 12월 국내 행사에 총 52만명이 몰리고, 이 가운데 외래 관광객은 20만명에 달해 1조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BTS는 그 이름 하나만 보고 해외 팬들이 비행기표를 끊는 예외적인 존재다. 그 동원력을 여러 아티스트가 차례로 무대에 서는 종합 축제에 대입했다면 낙관적인 계산이고, 낙관을 현실로 만들려면 공연을 항공권과 숙박, 지역 소비로 이어줄 장치가 그만큼 더 절실하다.
코첼라는 캘리포니아 인디오라는 작은 도시에서 열린다. 매년 수십만명이 몰려 며칠씩 머물며 돈을 쓰고 간다. 야놀자리서치 장수청 원장은 “세계적인 페스티벌은 매년 같은 시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는 정체성이 반복되며 쌓인 브랜드 자산으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우리라고 못 할 이유가 없다. 하물며 5월은 야외 행사에 가장 좋은 달이다. 한국으로 불러들일 좋은 계절을 통째로 내주는 셈이다.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은 매년 여름 부산에서 열리는 K-팝 페스티벌이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관광공사와 SM C&C가 주관하는 이 축제는 여행 플랫폼과 손잡고 비짓부산패스 같은 여행 상품과 묶은 패키지를 내놓기로 했다. 공연에서 끝내지 않고 숙박과 교통까지 잇겠다는 설계다. 방한 외국인 3,000만명 목표를 달성하는 건 밖에서 얼마나 성대했는지가 아니라, 여기서만 볼 수 있는 무대를 관광과 어떻게 연계하느냐다. 알리는 데 5월을 쓰기로 했다면, 불러 모으는 데는 무엇을 쓸 것인지도 답해야 한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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