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YES DIVING 예스다이빙

[현지취재] 북소리 울리자 도시가 멈췄다, 홍콩을 삼킨 용선축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조회 1   댓글 0

본문

드래곤보트 경기장 위로 용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 송미주 기자
드래곤보트 경기장 위로 용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 송미주 기자
용선 선수들이 호흡을 맞춰 노를 저으며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 홍콩관광청
용선 선수들이 호흡을 맞춰 노를 저으며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 홍콩관광청

홍콩 침사추이 글·사진=송미주 기자 mijoo@traveltimes.co.kr

승부는 출발선에서 어느 정도 갈렸다. 북채가 울리자 노 20개가 동시에 물살을 갈랐지만, 선두는 금세 눈에 들어왔다. 다른 배보다 훨씬 큰 물보라를 일으키며 앞으로 나아갔다. 20명의 노가 한 치의 오차 없이 같은 박자를 만들어낼 때 가능한 장면이었다.

흥미로운 건 그다음이었다. 용선은 힘만으로 승부가 갈리지 않는다. 배 맨 뒤에서 방향을 잡는 키잡이가 물살을 얼마나 정확히 읽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집힌다. 특히 일반 선박이 자주 오가는 빅토리아 하버에서는 거듭 밀려드는 물결을 어떻게 타고 피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변수다.

홍콩 빅토리아 하버에 전시된 전통 목조 용선 / 송미주 기자
홍콩 빅토리아 하버에 전시된 전통 목조 용선 / 송미주 기자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홍콩 드래곤보트 페스티벌’이 지난 6월27-28일 침사추이 빅토리아 하버에서 열렸다. 1976년 홍콩 샤우케이완에서 시작된 이 대회에는 한국을 포함한 16개 국가·지역에서 220여개 팀, 4,500여명이 참가해 21개 부문에서 기량을 겨뤘다. 

빅토리아 하버 스타의 거리에 마련된 미니언즈 드래곤보트 포토존 / 홍콩관광청
빅토리아 하버 스타의 거리에 마련된 미니언즈 드래곤보트 포토존 / 홍콩관광청
용선대회를 맞이해 특별 제작된 용 모양 아이스크림 / 송미주 기자
용선대회를 맞이해 특별 제작된 용 모양 아이스크림 / 송미주 기자

홍콩관광청(HKTB)은 50주년을 맞아 축제 규모를 한층 키웠다. 메인 경기는 이틀간 진행됐지만, 부대 축제 기간을 6월19일-7월1일까지 13일간으로 대폭 확장하고 스타의 거리(Avenue of Stars)와 솔즈베리 가든(Salisbury Garden) 일대를 길이 22m의 대형 용선 전시와 푸드존, 비어가든, VR 체험, 거리 공연으로 채웠다. 경기만 보는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하루 종일 머무는 여름 축제로 확장한 셈이다.

빅토리아 하버 옆 이소룡 동상은 관광객의 필수 인증사진 명소로 꼽힌다 / 송미주 기자
빅토리아 하버 옆 이소룡 동상은 관광객의 필수 인증사진 명소로 꼽힌다 / 송미주 기자

축제의 무대인 빅토리아 하버는 홍콩 여행의 핵심 동선과도 맞닿아 있다. 경기장 바로 옆 스타의 거리(Avenue of Stars)에는 홍콩 영화 황금기를 이끈 배우들의 손 프린팅이 이어진다. 이소룡 동상은 관광객의 필수 인증사진 명소로 꼽히고, 장국영의 손 프린팅 앞에는 지금도 발길이 오래 머문다. 그의 기일인 매년 4월1일이면 세계 각국 팬들이 두고 간 꽃다발이 손자국 아래를 가득 메운다고 한다. 해가 지면 풍경은 또 달라진다. 하버를 따라 마련된 푸드존과 비어가든에는 경기를 마친 선수들과 관광객이 어우러진다. 맥주와 길거리 음식을 즐기며 레이스를 관람하고, 몇 걸음만 옮기면 빅토리아 하버 야경까지 눈에 담긴다. 스포츠와 미식, 관광을 한 동선에 엮어낸 점이 이 대회의 또 다른 매력이다.

용선 경주의 뿌리는 2,000여년 전 중국 단오 문화로 거슬러 올라간다. 흔히 초나라 시인 ‘굴원’의 고사로 알려져 있지만, 음력 5월5일은 본래 한 해 중 가장 ‘악한 날’로 여겨져 액운을 쫓는 벽사 의례가 먼저였다. 여기에 굴원의 시신을 지키려 백성들이 배를 저어 물고기를 쫓았다는 이야기가 얹히며 오늘날의 용선 경주가 됐다. 이 오랜 풍습을 세계 무대로 끌어올린 곳이 홍콩이다. 1976년 샤우케이완에서 첫 국제대회의 노를 저은 뒤 반세기, 올해는 홍콩 어민들이 전통 목선을 타고 겨루는 ‘50주년 어부 초청컵’까지 신설하며 뿌리를 되짚었다.

220여 개 참가팀 가운데 태극기를 단 팀은 백석대학교가 유일했다 / 백석대학교 팀 제공
220여 개 참가팀 가운데 태극기를 단 팀은 백석대학교가 유일했다 / 백석대학교 팀 제공

220여개 참가팀 가운데 태극기를 단 팀은 백석대학교가 유일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국제무대에 나선 선수단은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끝까지 레이스를 완주했다.

백석대학교 김성덕 스포츠경영전공 주임교수는 “2014년 상하이 대회 이후 사실상 처음 국제무대에 나섰다”고 전했다 / 송미주 기자
백석대학교 김성덕 스포츠경영전공 주임교수는 “2014년 상하이 대회 이후 사실상 처음 국제무대에 나섰다”고 전했다 / 송미주 기자

백석대학교 김성덕 스포츠경영전공 주임교수는 “2014년 상하이 대회 이후 사실상 첫 국제무대로, 홍콩을 계기로 국내외 대회 참가를 다시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성적보다 학생들이 세계 각국 선수들과 직접 겨루고 어울린 경험 자체가 더 큰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 용선의 매력은 결승선 너머에서 드러났다. 경기가 끝나자 참가국 선수들은 유니폼과 배지를 교환하고 SNS를 주고받으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김 주임교수는 “용선은 레이스보다 경기 뒤 문화 교류가 더 활발한 종목”이라며 “학생들이 여러 나라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 것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용선 저변은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전국 대학생 드래곤보트 선수권대회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고, 참가 팀도 꾸준히 늘고 있다. 홍콩에서 첫 국제무대를 밟은 백석대 역시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국내외 대회 참가를 이어갈 계획이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 ▲ 이전글
  • 작성 : 운영자
  • 제목 : 베트남, 상반기 해외여행객 1,230만명…전년 대비 14.9% 성장
  • ▼ 다음글
  • 작성 : 운영자
  • 제목 : 에어프레미아 하반기 객실승무원 채용…우대조건은? | [이주의 여행산업 브리핑]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YES DIVIN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