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바운드에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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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15 댓글 0본문

3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월간 200만명을 넘었다. BTS 컴백 공연 하나가 일본발 입국자를 전월 대비 90% 넘게 끌어올렸고, 이탈리아·독일·영국이 일제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찍었다. 특히 유럽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방한 시장의 주변부였던 나라들이다. K-컬처가 오랫동안 쌓아온 호감이 항공권 구매로 이어지고, 원화 약세가 가성비라는 명분까지 얹어줬다. 여러 조건이 한꺼번에 맞아떨어질 때 시장은 제법 빠르게 달아오르는 법이다.
업계도 그 온도를 느끼고 있는 듯하다. 오랫동안 아웃바운드 중심으로 굴러온 대형 여행사들이 인바운드 플랫폼을 새로 열고, 지방공항 연계 프로젝트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한국관광공사는 외래 관광객 3,000만명 2028년 조기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나하나는 작은 신호들이지만, 이것들이 한 시점에 겹치면 분위기가 된다. 그 분위기가 흐름으로 굳어지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
아웃바운드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이 흐름에 속도가 더 붙었다. 유류할증료 부담, 장거리 수요 위축, 지정학 리스크. 하나의 외부 변수가 아웃바운드 전체 실적을 흔드는 상황을, 업계는 이번에도 겪었다. 인바운드가 실질적인 한 축으로 자리를 잡으면 그 충격이 조금은 분산될 수 있다. 한국이 ‘목적지’가 되는 시장은 해외 변수보다 한국 자체의 매력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말로만 반복되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이번엔 실제 투자와 실행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적어도 이전과는 다르다.
과제가 없는 건 아니다. 인바운드 효과가 서울 도심에 집중되고 지방과 중소 업체엔 충분하게 닿지 않는 현실, 갈수록 세분화되는 FIT 수요, 글로벌 OTA와의 기술 격차. 그럼에도 지금 이 시점에 분명한 건, 인바운드를 둘러싼 조건들이 오랜만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이다. K-컬처의 흡인력, 원화 약세, 정부 드라이브, 업계의 실행. 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맞아떨어지는 때가 자주 오지는 않는다. 된다 된다 하던 것이 정말 되는 순간이 있다면 지금이 그 근처일 텐데, 이 업계가 이 바람을 잘 탔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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