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충격이 결정타…미국 초저비용항공사 결국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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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스피릿항공 청산 절차 돌입 발표
81억 달러 부채에 고유가 악재 겹쳐
미국만의 일 아냐…도미노 파산 우려
미국 저비용항공사 스피릿항공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스피릿항공은 지난 5월2일 정부 구제금융 협상 결렬과 함께 모든 운항을 중단하고 청산 절차에 돌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유가 폭등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던 알로하 항공(Aloha Airlines)과 스카이버스(Skybus) 사태 이후 약 20년 만에 발생한 미국 항공사 파산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메기’의 등장
스피릿항공은 초저비용항공사(Ultra-LCC)로 1992년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 최초로 기내 수하물, 좌석 지정, 심지어 물 한 잔까지 모두 유료화하는 대신 순수 운임(Bare Fare)을 극단적으로 낮춘 이른바 ‘언번들링(Unbundling)’ 시스템을 도입한 항공사로 기록돼 있다. 스피릿항공의 초저가 운임은 항공권 부가서비스를 다양하게 세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풀 서비스 항공사(FSC)에도 영향을 미치며 ‘스피릿항공이 취항하는 노선은 항공권 운임이 하락한다’는 ‘스피릿 효과’를 일으키는 등 미국 항공시장의 가격을 흔드는 ‘메기’이기도 했다.
욕심과 악재가 불러온 파산
하지만 스피릿항공은 과도한 부채와 서비스 품질 논란 속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왔다. 스피릿항공은 파산 직전 약 81억달러, 한화로 약 11조원에 달하는 부채에 허덕이고 있었다. 이는 성장을 향한 과도한 투자와 예상치 못한 기체 결함, 고유가 사태 등의 악재가 겹치며 빚어진 결과다. 우선 스피릿항공은 규모의 경제를 위해 팬데믹 전후로 고금리 리스(Lease)를 끼고 에어버스 A320neo 기단을 무리하게 확장했으나,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자 막대한 이자 비용 부담을 가져가야만 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주력 기종의 엔진 결함으로 전체 기단의 20%가 넘는 40여 대의 항공기가 발이 묶였고, 결국 비싼 리스료만 내면서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후 자생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스피릿항공은 젯블루(JetBlue)와의 합병에 막대한 비용을 쏟으며 사활을 걸었지만 법원의 합병 불허 판정으로 심각한 자금 경색에 빠졌고, 최근에는 이란 전쟁 등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속 고유가 사태가 결정타를 날려버린 것으로 분석된다. 스피릿항공은 트럼프 행정부에 최대 5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했지만 최종 결렬됐고 결국 회생에 실패했다.
고유가 충격, 남 일 아니다
항공업계는 스피릿항공 이후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의 상황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미 올해 들어 독일 루프트한자 시티라인과 영국의 에어링구스 UK가 급등한 운영 비용과 연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 4월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 데다 유가 헤징 비중이 낮거나 부채 비율이 높은 저비용 항공사들도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파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들도 현재 비상 경영에 돌입한 만큼 고유가 충격 여파가 도미노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번지고 있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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