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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A·플랫폼 육성해 ‘관광 주권’ 강화하자 [김기헌의 관광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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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와 글로벌 관세 전쟁, 이란과의 전쟁 등으로 유발된 요동치는 환율과 물가는 우리 민생 경제의 동맥 분만 아니라 우리 관광기업들의 생존을 압박하고 있다. 2025년 외래 관광객 1,890만 명 방문이라는 지표는 한 줄기 희망이지만, 그 결실의 80%가 수도권에 쏠려 있는 현실은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막기에 역부족이다. 더욱 뼈아픈 것은, 어렵게 불러 모은 관광객들이 쓰는 비용조차 우리 지역 경제로 온전히 스며들지 못하고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라는 거대 플랫폼의 통행세로 새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날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숙소를 예약할 때 해외 플랫폼을 거치며 발생하는 15~25%의 막대한 수수료는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우리 호텔과 자영업자들이 땀 흘려 번 수익이 지역에 머물지 못하고 해외로 유출되는 경제적 침식이다. 글로벌 시대에 시장 개방은 당연하나, 과도한 외화 유출과 국내 기업들의 지나친 의존성은 우리 관광 산업의 자생력을 갉아먹는다.

이제 정부와 업계, 그리고 국민 모두가 관광주권 회복을 위해 나서야 한다. 특히 국내 토종 OTA(Online Travel Agency)의 육성과 활용은 그 핵심이다. 국내 OTA는 단순히 글로벌 플랫폼의 모방을 넘어, 우리 호텔과 지역 관광지에 최적화된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마케팅(Hyper-local Marketing)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정부는 국내 OTA가 글로벌 거대 자본에 밀리지 않도록 기술 개발과 해외 판로 개척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업계는 국내 플랫폼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예약수수료를 낮추고 그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들 또한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결국 내 이웃과 지역 경제를 살리는 애국적 가치 소비임을 인지할 때, 새어나가는 국부의 댐을 막고 지역으로 흐르는 물길을 틔울 수 있다.

관광은 국가 간 교류를 넘어, 지역 경제에 돈이 돌게 하는 가장 강력한 촉진제다. 나는 이를 ‘넘친 물의 효과(Spillover Effect)’라고 부르고 싶다. 우리 동네 사람들의 소비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지역 경제라는 물그릇에, 외지 관광객이라는 새로운 물이 유입되어 그릇을 가득 채우고 넘치게 해야 한다.

제대로 된 숙소와 콘텐츠를 갖춘 관광 도시가 생겨나고, 그곳에 관광객이 머물며 돈을 쓰기 시작하면 일자리가 생기고 청년들이 모여든다. 젊은이들의 창의성이 지역의 낡은 공간을 힙한 명소로 바꿀 때, 적막했던 마을에는 다시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것이다.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강소 도시들처럼 거리가 멀어도 특색이 있어 찾아가는 관광 거점들이 갈수록 많아진다면, 인구 소멸 대책으로 세금을 나눠주는 임시방편적 폐해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결국 관광은 국부를 창출하고 지역의 생명을 유지하는 핵심 국가 전략산업이다. 플랫폼 수수료로 새어 나가는 국부를 지켜내고, 그 자금이 지역의 인프라와 차별화된 콘텐츠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주민이 살기 좋고 방문객이 행복한 관광 승수 효과가 실현될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관광 대국으로 도약하고 지방관광으로 지역이 살아나도록 만들 수 있다.

지역이 가고 싶은 곳이 되면 국내 관광은 활성화되고, 지역 균형 발전과 인구 문제는 부수적인 결과로 해결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우리 관광 산업의 실핏줄을 살리고, 지방 구석구석까지 돈과 사람이 흐르는 관광으로 부강한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야 한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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