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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괌·사이판을 기다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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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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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고은 기자
손고은 기자

최근 태풍 ‘신라쿠’가 괌·사이판을 할퀴고 지나갔다. SNS 속 괌·사이판의 도로는 바람에 쓰러진 나무와 각종 가로등과 간판, 망가진 차량 등으로 어수선했고, 호텔·식당 등 곳곳이 파손됐다. 누수와 정전에 긴박한 시간을 보낸 여행객 수 백명은 현지에 발이 묶였다. 그리고 태풍이 지나간 이후 괌·사이판의 바다와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야속하리만큼 맑고 눈부셔 보였다.

여행은 현실이기도 하다. 언제 온전히 복구가 완료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 속 관광청과 항공사, 호텔,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여행사도,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모두가 발을 동동 굴렀다. 현지에 남은 여행객들은 활주로 재개만을 기다리며 두려움 섞인 나날을 보냈고, 출발 며칠을 앞두고 갑작스런 결항 통보를 받은 여행객들은 수개월 전부터 준비했던 여행을 허무하게 날릴 수밖에 없었다. 태풍의 피해가 보다 직접적이었던 사이판의 경우 6월 초중순까지는 복구 작업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쏟아지며 6~7월 여름휴가를 계획 중인 이들마저 지금이라도 목적지를 바꿔야 할지, 좀 더 기다려야 할지,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기도 하다.

괌·사이판은 지리적으로 일 년 내내 수온이 높아 태풍이 생성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가진 북서태평양 한복판에 있다. 또 모든 물자가 항공과 해운을 통해 오가기 때문에 태풍으로 공항 활주로가 폐쇄되거나 항만이 파손되면 복구에도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괌·사이판은 서로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느리지만 분명 나아가고 있다. 사이판에서는 대피소에 피신 중인 이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나눈 ‘몬스터 피자’, 개인 발전기를 돌려 이웃들에게 전기를 나눈 한식당 등의 미담이 이어졌고, 괌 호텔들은 결항으로 발이 묶인 여행객들에게 부담이 적은 가격으로 방을 내어주는 등 여행객의 안녕을 챙기는 마음들이 십시일반 모이고 있다.

물론 당분간은 정상적인 여행이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시련 속에서도 빛나고 있는 현지인들의 따뜻함과 빠른 복구 의지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태풍이 지나간 뒤 바다가 더 눈부시게 빛나듯, 함께 시련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괌·사이판은 다시 우리가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기다릴 테니 말이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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