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풍경이 소용돌이 치는 도쿠시마 골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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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쿠시마 글·사진=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해안 절경 품은 휴양 리조트형 코스 ‘그란디 나루토’
소용돌이·아와오도리·사케·춤…매력 더하는 여행 경험
일본 시코쿠 섬의 동부 도쿠시마, 그곳에서는 샷 속으로 풍경이 소용돌이 치며 스민다. 바다와 파도가 호쾌하고 산과 구릉이 풍요로운 그 풍경을 완성하는 것은 바람과 햇살이다. 도쿠시마 골프+여행 이야기다.

도쿠시마 골프의 상징이자 대표 주자
한국 골퍼들에게 도쿠시마는 아직 신인에 가까운 골프 여행지이지만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곳의 지형적 조건은 골프 코스 설계자에게는 선물이나 다름 없다. 혼슈와 규슈, 시코쿠 세 개의 큰 섬으로 둘러싸인 세토내해와 그 너머 광활한 태평양 바닷물은 협소한 해협에서 충돌하며 나루토의 조류를 만들어낸다. 이것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도쿠시마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소용돌이 친다. 그 지형의 긴장감과 역동성은 골프 코스 위로 고스란히 올라와 바람은 예측을 비틀고 레아아웃은 판단을 흔든다. 도쿠시마에서 골프를 친다는 것은 그 변수들을 상대하는 일이다. 골프 라운드가 다가 아니다. 나루토 소용돌이부터 수 백 년을 이어온 전통 춤과 술까지 다채로운 매력이 여행객을 휘감고 돈다. 신인이지만 아주 노련한, 그래서 자꾸만 곱씹게 되는 여행지다.

그란디 나루토 GC(Grandee Naruto Golf Club)는 도쿠시마 골프투어의 상징이자 대표주자다. 도쿠시마현 나루토시에 위치해 있는데, 도쿠시마공항에서 차량으로 30분 정도면 닿는다. 세토내해와 인접해 있어 연중 강수량이 적고 겨울에도 상대적으로 춥지 않다. 36홀 규모의 골프 코스와 호텔·롯지·빌라·스파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그랜드 엑시브 리조트(Grand XIV Golf&Spa Resort)가 함께 있어 한 곳에서 체류하며 느긋하게 골프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대규모 휴양·힐링 리조트형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전체 코스는 완만한 구릉지에 펼쳐져 있지만, 바다와 맞닿은 입지 덕분에 라운드 내내 바람이 변수로 작용한다. 동·서 코스가 각각 다른 전략을 요구하는데, 특히 동 코스는 세토내해를 향해 열린 구조여서 결정적일 때 해풍이 방향과 거리 감각을 흔들어댄다. 그 세밀하면서도 입체적인 매력이 2025 JLPGA ‘트러스트 레이디스’ 대회가 열린 바탕이 됐다.

그 동 코스에 섰다. 시야가 넓고 페어웨이도 여유가 있어 공격적인 플레이를 부추겼다. 그게 함정이었다. 잔잔하다가도 티박스에 서는 순간 바람이 클럽 선택을 바꾸게 만들었다. 페어웨이는 넓고 지형은 완만하지만, 그린은 빠르고 경사가 미묘했다. 파를 노리거나 버디를 꿈꾸다가 ‘쓰리 퍼트’를 범하는 순간이 잦았다. 그만큼 관리상태가 훌륭했다. 보이는 코스와 플레이해야 하는 코스가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맘대로 되지 않아 낙담할 때마다 페어웨이를 감싸며 부풀어오르기 시작한 봄날의 신록이, 그린 너머로 넘실대는 바다가 위로를 건넸다.


더 큰 위로는 라운드 후에 펼쳐진다. 압권은 스파 시설(Spa & Esthe Aroma House)이다. 실내와 실외 스파 시설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골프 라운드의 피로도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눈 아래로 펼쳐지는 세토내해와 바다 위 섬, 그리고 호쾌하게 펼쳐진 36홀 골프 코스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식도락도 빼놓을 수 없다. 바다와 연결된 듯한 인피티니 풀을 거느린 호텔 내에는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중식 등 다양한 레스토랑이 입맛을 돋우고 라운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일본식 코스메뉴 ‘가이세키’와 곁들인 도쿠시마의 대표 사케 ‘나루토 타이’의 향과 맛이 아직도 감돈다. 매점과 기념품점, 연회장, 노래방, 당구장, 오락실 등 골프 말고도 즐겨야 할 재미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골프 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리조트 안에서 일행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휘몰아치는 나루토 해협을 바라보며
도쿠시마 골프투어의 또 다른 강점은 ‘라운드 이후’에 있다. 볼거리 먹을거리 할거리가 많다. 대표 스폿은 나루토 해협의 소용돌이다. 세토내해와 태평양의 조류가 충돌하며 만들어지는 이 소용돌이는 직경 20~30m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세계적으로도 강력한 급류 현상으로 손꼽힌다. 간조 대는 내평양 쪽에서, 만조 때는 세토내해 측에서 소용돌이가 발생한다고 한다. ‘오나루토 대교’ 아래에 조성된 450m 길이의 ‘소용돌이의 길’은 해면 위 45m에서 소용돌이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다리 내부를 따라 이어진 전망 통로에서 내려다보는 소용돌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자연 현상의 압도적인 스케일을 실감하게 만든다. 조류관찰 배(관조선)를 타면 한 발 더 가까이에서 소용돌이를 만날 수 있다. 인근의 나루토 공원과 ‘에스카 힐 전망대’는 해협과 다리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로 인기가 높다. 인근의 ‘쿠루쿠루 나루토’ 휴게소도 추천할 만하다. 지역 특산품과 먹거리, 체험 요소를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여행 동선의 완급을 조절하는 장소다.


술과 춤, 일본의 전통을 체험하다
‘아와오도리 회관’에서는 일본 3대 전통 춤 중 하나인 아와오도리 공연을 상설로 운영한다. 공연 시간은 40~50분 정도. 단순 관람을 넘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체험하는 여행’이 가능하다. 얏또~ 얏또~ 추임새를 넣으면 춤을 배우다 보면 절로 흥이 난다. 처음엔 문화적 호기심으로 들어가지만 나올 때는 뭔가 흥겨운 기운이 몸에 가득하다.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이 춤은 박자가 단순한 듯 복잡하고, 형식이 있는 듯 자유롭다. 공연 이후에는 회관 건물 5층에서 출발하는 로프웨이를 타고 비잔 산 정상을 오르면 좋다. 도쿠시마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그 야경은 낭만적이다.


춤에 술이 빠질 수 없다. 도쿠시마에는 2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양조장 ‘마츠우라 주조’가 있다. 1800년대부터 술을 빚기 시작한 도쿠시마의 대표 양조장으로, 여러 술을 시음하고 저렴하게 살 수도 있다. 도쿠시마에서 많이 잡히는 도미(타이)에서 이름을 딴 ‘도쿠시마 타이’도 이곳에서 만든다.


도쿠시마는 예로부터 쪽 염색으로 유명했다. 쪽이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염료로 쪽빛을 입히는 전통이다. 쪽 염색(아이조메) 체험은 여러 공방에서 할 수 있는데, ‘아이즈미초 역사관’이 대표적이다. 원하는 문양에 맞게 흰색 천을 꼬거나 묶은 뒤 쪽 발효된 염액에 담갔다가 빼기를 반복하면 쪽빛이 서서히 천에 번지고 물든다. 도쿠시마의 전통문화에 접속하는 경험이라서 그런지 몰입감이 크다.
[Info.] 도쿠시마 골프투어의 진가 알린다
이스타항공이 현재 매주 화·목·토요일 주3회 인천-도쿠시마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1시간45분. ㈜예은항공여행사 가자골프는 ‘그란디 나루토 GC’를 필두로 도쿠시마 골프투어의 진가를 알리기 위해 그동안 축적한 경험에 새로운 요소들을 더해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4월 초에는 주요 미디어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도쿠시마 골프투어 팸투어를 진행했다.

도쿠시마현 고토다 마사즈미 지사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팸투어단을 만나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대상 마케팅 강화 의지를 밝혔을 정도로 도쿠시마 현지의 열정도 크다. 고토다 마사즈미 지사와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도쿠시마현관광협회 강성문 부이사장은 “한국 내 주요 대학교와의 공동 캠페인, 미디어 지원 등 다각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쿠시마를 한국인의 유력 여행지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자골프 김수호 대표도 “도쿠시마현 측과 밀접한 협력과 소통, 그리고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통해 도쿠시마를 일본의 인기 골프투어 목적지로 각인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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