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AI 만난 여행산업, 고용 없는 성장②|채용·퇴직 동시에 둔화, ‘역피라미드 구조’ 고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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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실적은 돌아왔지만 일자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②채용·퇴직 동시에 둔화, ‘역피라미드 구조’ 고착화?
③AI 시대, 새로운 성장 공식을 준비하라
30세 미만 7.9%…중·고연차 중심으로 쏠린 여행업
경험 없는 '쌩신입' 설 자리 좁아져…경력·중고신입 선호

여행업 고용시장 ‘정체 구간’
여행업 전체 종사자 수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산업조사에 따르면 여행업계 인력은 코로나19 이전 9만명대에 달했지만, 팬데믹을 거치며 2022년 5만493명까지 감소했다. 이후 2023년 5만9,843명, 2024년 6만515명으로 늘어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과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급감 국면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다.
그러나 고용 시장의 내부 흐름은 다르다. 인력 규모는 늘었지만, 채용과 퇴직이 동시에 줄며 시장 유동성은 뚜렷하게 둔화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산업조사 2024’에 따르면 종사자 50명 이상 여행사 21곳의 2024년 신규 채용은 293명, 퇴직은 248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년 조사의 경우, 동일 규모 여행사 138곳의 신규 채용이 1,151명, 퇴직이 3,454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력 이동 규모가 크게 축소된 모습이다. 과거에는 퇴직이 늘면 채용도 확대되는 순환 구조였지만, 최근에는 퇴직 자체가 줄면서 채용까지 함께 위축되는 ‘동반 둔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직이 잦았던 업종 특성을 고려하면 큰 변화로 평가된다. 자리가 쉽게 비지 않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여행업 고용 시장은 ‘정체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경직되는 조직…위로 쏠리는 연령 구조
유동성 둔화는 연령 구조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2024 관광산업조사’에 따르면 50~60세 미만 인력은 2021년 1만4,721명에서 2023년 1만5,265명, 2024년 1만7,53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최대 연령층이 됐다. 2024년 기준 전체의 29%를 차지한다. 40~50세 미만은 26.7%, 30~40세 미만은 22.7%다. 반면 30세 미만은 2021년 5,528명에서 2022년 4,736명으로 감소했고, 2023년 6,242명으로 반등했지만 2024년 다시 4,775명으로 줄어 비중은 7.9%에 그쳤다. 인력 규모는 회복세를 보이지만, 청년층 유입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대신 중·고연차 인력 비중이 확대되면서 조직의 무게중심은 위로 이동하고 있다. 40대 이상이 절반을 넘는 역피라미드형 구조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임금 구조에서도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급여가 높은 중·고연차 인력 비중이 늘어나면서 1인당 평균 급여는 상승세를 보인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직원 수는 2018년 2,327명, 2019년 2,353명에서 2024년 1,249명으로 감소했지만, 평균 근속연수는 7.15년에서 8.09년으로 늘었다. 연간 급여 총액은 965억6,700만원에서 754억900만원으로 줄었으나, 1인당 평균 급여는 3,700만원에서 5,7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인력 규모는 축소됐지만 숙련 인력 중심의 구조와 보상 수준은 유지·강화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AI와 자동화 도입 확산이 이러한 운영 방식을 돕는 핵심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전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업무 효율이 높아지면서 적은 인원으로 조직을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경험 없는 ‘쌩신입’이 설 자리가 없다
인력이 쉽게 빠지지 않는 구조 속에서 채용 방식도 달라졌다. 코로나19 이전 대형 여행사들이 정기 공채로 신입을 대규모 선발하던 방식보다는 실적과 시장 상황에 따라 필요한 인력만 충원하는 수시·경력직 중심 체제가 중심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간 채용 규모를 정해 공채를 진행했지만, 지금은 필요 인력을 탄력적으로 충원한다”고 말했고, 혜초여행사 역시 “신입보다 경력직 수시 채용 비중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 여파는 채용 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신입 채용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경험이 없는 ‘순수 신입’이 설 자리는 눈에 띄게 좁아졌다. 신입 채용 규모 자체가 축소되면서 지원자는 한층 더 몰리고, 자연스럽게 합격자들의 평균 역량 수준도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혜초여행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여행 경험뿐 아니라 콘텐츠 기획력과 데이터 이해도를 갖춘 지원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 졸업 신입이 차지하던 자리까지 이들이 대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해 대학 졸업을 유예 중인 구직자 A씨(만25세ㆍ여)는 “대 ·중견기업 신입 공채도 사실상 경력·중고 신입 중심으로 진행돼 저 같은 경험 없는 '쌩신입'은 기회를 잡기 어려웠워졌다”며 “중소기업에도 지원하고 있지만 줄줄이 낙방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장 구조조정은 아니지만”…인력구조 변화에 대한 내부 시선
한편, AI 확산과 함께 신입 채용 축소 기조가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기존 인력까지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은 AI 중심 전략과 비용 효율화를 내세워 인력 감축에 나선 사례가 적지 않다. 예컨대 아마존(Amazon)은 2025년 인공지능 및 조직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약 1만4,000명의 사무직 직원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여행업계는 이를 곧바로 구조조정 국면으로 해석하기에는 신중한 분위기다. 한 중견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감원보다 충원을 줄이는 방식이 먼저 나타나고 있다”며 “당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상황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력 구조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채용 억제’ 단계에 가깝지만, AI 확산 속도와 경영 환경에 따라 향후 인력 운영 방식이 달라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여행업은 팬데믹 기간 대규모 인력 이탈을 겪은 뒤 아직 완전한 회복 단계에 이르지 못한 산업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변화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인력 규모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이 병행되며 조직이 점차 ‘압축형’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여행업의 특성상 사람의 역할은 여전히 핵심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여행 상품은 콘텐츠 기획력과 현장 경험, 고객 응대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분야로 꼽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AI가 반복 업무를 줄일 수는 있지만 여행 상품의 기획과 감성적 설계까지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다”며 “사람의 역할은 남고, 다만 그 성격이 달라질 뿐”이라고 말했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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