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회복 다음은 체질 개선…학계가 던진 ‘레드 유니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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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외래객 3,000만 시대, ‘방문객 이후’를 묻다
한국관광학회, ‘레드 유니콘’으로 구조 전환 제시

한국 관광은 이미 회복 국면을 넘어섰다. 문제는 다음이다. 외래 관광객 수는 정책 목표에 근접했지만, 산업의 체질과 수익 구조는 여전히 과거의 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관광학회는 올해를 관광 산업 구조 전환의 분기점으로 보고, ‘방문객 확대 이후’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학회는 올해 처음으로 관광산업 발전 트렌드를 키워드 형태로 제시했다. 2026년을 관통하는 대주제로 내세운 개념은 ‘레드 유니콘(RED-UNICORN)’이다. 붉은 말의 해가 상징하는 역동성과, 혁신 산업을 뜻하는 ‘유니콘’을 결합한 표현으로, 한국 관광이 세계 시장에서 희소한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았다.

먼저 R(재생형 관광 전환)과 E(내재화된 AI)는 관광의 출발점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관광은 단순한 보존이나 소비를 넘어 지역의 위기를 회복시키는 수단이 돼야 하며, 그 설계 역시 지역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관광 현장에 자연스럽게 녹여 운영은 더욱 정교하게, 여행 경험은 개인화해야 한다는 방향도 함께 제시됐다.
D(국내·외래 관광 시너지)와 U(초개인화 여행 OS)는 관광 흐름의 재편을 강조한다. 외국인 관광과 국민 국내 관광을 분리시키지 않고, 서로 자극하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이동 동선과 소비 패턴, 여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개인의 맥락에 맞춘 여행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N(글로벌 환대의 뉴노멀)과 I(통합형 웰니스 관광)는 ‘얼마나 잘 맞이하고,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홍보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교통·결제·언어 등 실제 여행 환경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정비하고, 의료·뷰티 분야의 경쟁력을 지역 자원과 연계한 통합형 웰니스 관광으로 확장해 체류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C(K-팬덤 기반 융합 콘텐츠)와 O(개방형 혁신)는 관광 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전략으로 제시됐다. K-콘텐츠와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해 ‘한국인처럼 살아보는 경험’을 중심으로 한 팬덤 소비를 키우고, 관광 산업 안팎에서 데이터와 투자, 인력이 자유롭게 오가는 개방형 혁신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다.
마지막으로 R(ESG의 일상화)과 N(차세대 관광 인재 설계)는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꼽혔다. ESG를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기본값으로 정착시키고, AI와 융복합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발표를 맡은 동덕여대 허준 교수는 “관광 트렌드를 소비자 취향 분석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정책과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리했다”며 “학회 정회원 가운데 박사학위 소지자와 최근 3년 내 국제학술대회 참여 경험이 있는 연구자 210명의 응답 분석을 거쳐 도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자리를 마련한 한국관광학회 서원석 회장(경희대 호텔관광학부)은 “관광은 단순한 방문객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와 지역 발전, 국가 브랜드와 직결된 산업”이라며 “외래 관광객 3,000만명이라는 양적 목표를 어떻게 질적 성장으로 연결할 것인지가 2026년 한국 관광 정책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트렌드를 소비자 취향 분석에만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산업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논의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회는 앞으로도 매년 관광산업 발전 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하며, 정책과 현장을 잇는 실행 중심의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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