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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 소도시 여행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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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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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주 기자
송미주 기자

겨울엔 하코다테, 여름엔 미야코지마, 봄엔 나고야. 여행에 큰 관심없는 사람들의 입에서도 여행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일본의 소도시 이름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언젠가 삿포로의 폭설에 한 번쯤 갇혀보고 싶다거나, 미야코지마에서 바다거북과 함께 여름 바다를 헤엄쳐보고 싶다는 식의 로망도 말이다. 중학교 지리교사인 한 친구는 방학 때마다 일본 소도시로 여행을 떠난다. 문화적으로 낯설지 않고 이동도 편한 데다, 갈 때마다 새로운 여행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 순간 한국의 소도시보다 일본의 소도시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

반면 요즘 핫한 한국 여행지를 떠올리면 성수, 연남, 홍대 같은 동네 이름이 먼저 나온다. 공교롭게도 모두 서울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K-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템플스테이 등 체험형 관광이 다양해졌지만, 겨울엔 정동진, 여름엔 부산, 봄엔 제주도로 이어지는 지역 여행 공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이 체감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외래객 방문과 체류, 소비 모두 서울에 강하게 집중돼 있다. 그렇다면 이유는 단순히 서울에 볼거리가 많아서일까.

외국인의 시선에서 ‘한국의 소도시’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항공 접근성의 한계에 부딪힌다. 부산과 대구를 제외하면 국제선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공 노선 구조만 놓고 봐도 그 차이는 분명하다. 2025년 12월 기준, 한국 공항과 연결된 일본 지방 도시는 34곳인 반면 일본 공항과 연결된 한국 지방 도시는 5곳에 그친다. 김포를 제외한 순수 지방공항만 따지면 김해·대구·청주·제주 4곳뿐이다. 일본이 지역 공항을 촘촘히 연결해 온 것과 달리, 한국은 소수의 거점 공항에 직항 수요가 집중된 구조에 가깝다.

이처럼 진입 단계에서 선택지가 제한되니 외국인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몇몇 지역에 머물 수밖에 없다. 여행자가 목적지를 고를 때 가장 현실적으로 따지는 요소가 항공 노선과 가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노선이 충분히 열려 있지 않은 지역은 매력적인 콘텐츠가 있어도 선택지에 오르기 어렵다. 결국 교통과 체류 동선, 외국인 기준의 콘텐츠 큐레이션이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소도시는 목적지가 된다. 일본이 ‘소도시로 오라’고 말할 수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제 한국 관광이 고민해야 할 지점은 소도시 육성 선언이 아니라, 외국인이 실제로 그곳을 향하게 만드는 구조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있는가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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