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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900m에서 만나는 아시아 고산 골프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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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골퍼 3인이 평가한 쿤밍 춘성 골프 리조트
한여름에도 습하지 않아 사계절 쾌적한 라운드 가능

쿤밍(Kunming, 昆明)은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윈난성의 성도다. 중국에서는 쿤밍을 ‘봄의 도시’라고 부른다. 해발 약 1,900m 고지대에 자리해 연중 기온 변화가 적기 때문이다. 열대 지역에 인접했지만 여름엔 덥지 않고, 겨울은 온화하다. 봄에 황사도 없으니 중국에서도 살기 좋은 도시에 꼽힌다. 날씨 좋고 공기 맑은 쿤밍은 빼곡하게 일정 잡고 분주히 이동하는 관광보다 쉬러 가는 여행이 어울린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마운틴 코스 13번홀(파3)에서 티샷하는 임은빈 프로. 블루티 기준 170 야드로 워터 헤저드와 벙커를 피해 그린을 공략해야 한다. 그린 뒤로 빌라동이 보인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마운틴 코스 13번홀(파3)에서 티샷하는 임은빈 프로. 블루티 기준 170 야드로 워터 헤저드와 벙커를 피해 그린을 공략해야 한다. 그린 뒤로 빌라동이 보인다

쿤밍에서 만난 세계 100대 골프장

한국에서는 ‘춘성(春城)’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쿤밍에는 ‘춘성 골프&레이크 리조트(Spring City Golf & Lake Resort)’가 있다. 한국에서 1~2시간 거리에 무제한 라운드가 가능한 가성비 중국 골프를 찾는다면 춘성은 멀고 비싼 골프장이다. 거꾸로 아시아 대표 고산 골프장이자 중국의 명문 코스를 경험하고 싶은 골퍼라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 최근 ‘중국 골프여행’이라는 타이틀로 중국 전역의 골프여행 상품을 출시한 트립닷컴이 상품 론칭을 기념해 대규모 업무협약식을 개최한 곳도 춘성 골프 리조트다. 협약식에는 한국 프로 골퍼 김형성,  황아름,  임은빈과 곽예빈 등도 초대됐다.

호수를 내려보는 언덕에 자리한 빌라. 4인 가족이 머물기에 충분하다.
호수를 내려보는 언덕에 자리한 빌라. 4인 가족이 머물기에 충분하다.

춘성 골프 리조트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고산호수 양종해(陽宗海)를 끼고 있다. 36홀 골프 코스는 고지에 위치해 여름에도 후덥지근함 없이 플레이할 수 있고, 겨울 최저기온은 영상권을 유지해 사계절 골프가 가능하다. 잭 니클라우스와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라는 두 명의 거장이 설계한 ‘마운틴 코스’와 ‘레이크 코스’는 각기 다른 지형적 매력을 살리면서도, 전략적인 배치와 탁 트인 조망, 세심한 관리 상태를 자랑한다. 

노르디스크 제품으로 꾸며진 글램핑 빌리지는 사이트마다 독립적인 샤워실도 갖추고 있다. 
노르디스크 제품으로 꾸며진 글램핑 빌리지는 사이트마다 독립적인 샤워실도 갖추고 있다. 

골프장에는 5성급 호텔을 기본으로 4인이 편히 쉴 수 있는 독립된 빌라가 따로 마련돼 있다. 잘 가꾼 별장촌 같은 빌라 동은 고요한 호수를 내려보는 탁 트인 전망을 갖추고 있다. 작년에는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르디스크와 공동으로 글램핑 사이트도 문을 열었다. 호텔은 모든 객실이 양종해를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테라스가 있다. 천연 잔디 타석, 퍼팅 그린, 어프로치와 벙커 연습장까지 완비된 연습장은 전지훈련용으로도 적합하다. 

드라이버부터 어프로치까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연습장
드라이버부터 어프로치까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연습장
리조트 뒤편에는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미 공원이 있다. 투숙객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리조트 뒤편에는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미 공원이 있다. 투숙객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일본 프로무대에서 오래 활동한 김형성 프로는 레이크와 마운틴 코스 36홀 라운드 후 “우선 날씨가 쾌적하고 공기도 맑은데 골프장까지 훌륭하다”며 “주위에 역사와 전통있는 관광지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 재방문의사 100%”라고 평했다.

예쁘지만 호락하지 않은
레이크 코스

레이크 코스는 이름 그대로 넓고 깊은 양종해를 최대한 활용한 코스다. 거의 모든 홀에서 호수가 시야에 들어온다. 몇몇 홀은 페어웨이와 그린이 수면과 바로 맞닿아 있어 ‘눈까지 힐링된다’는 평을 듣는다. 전장은 7,204야드로 마운틴 코스(7,453야드)에 비해 짧지만 전략적인 코스 운영이 필수다. 곳곳에 자리한 벙커와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개울, 시야를 방해하는 언듈레이션이 교묘하게 설계되어 있다. 투온을 노릴 수 있는 롱홀도 있지만, 호수가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풍경이 아름다울 수록 침착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레이크 코스의 시그니처 홀 중 하나인 8번홀(파3). 탁 트인 호수를 향해 티샷을 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레이크 코스의 시그니처 홀 중 하나인 8번홀(파3). 탁 트인 호수를 향해 티샷을 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KLPGA 프로들도 호수를 인상적으로 꼽았다. 임은빈 프로는 “경치가 주는 감동이 매홀 다르게 다가 온다”며 “레이크 코스라는 이름처럼 커다란 호수를 피해갈 수 없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며 동시에 도전”이라고 평했다. 황아름 프로도 “그린 스피드 3.1을 유지하는 최상의 코스 상태에,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호수 배경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고저차와 바람이 있는
마운틴 코스

모델 겸 골프 인플루언서인 곽예빈의 시원한 스윙. 비가 오지 않으면 레이크와 마운틴 코스 모두 페어웨이 안으로 카트가 진입할 수 있다.
모델 겸 골프 인플루언서로도 활동 중인 곽예빈의 시원한 스윙. 비가 오지 않으면 레이크와 마운틴 코스 모두 페어웨이 안으로 카트가 진입할 수 있다.

마운틴 코스는 해발 고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코스다. 시야가 트인 고원 지대에 펼쳐진 코스는 거대한 산세와 언듈레이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곳곳의 바람까지 전략적 요소로 작용한다. 코스는 길고 고저차도 커서, 샷의 정밀도가 높아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린 스피드도 레이크 코스보다 빠르다. 두 코스 모두 10시 이후에는 페어웨이로 카트 진입이 가능하다. 임은빈 프로는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이 각자의 골프 수준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실력을 가늠해보기에 좋은 코스라 평했다. 황아름 프로는 “자연 지형이 주는 압도적인 아름다움 속에서 한 홀 한 홀 진지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코스”라고 표현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기암 괴석이 숲을 이루는 석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기암 괴석이 숲을 이루는 석림.

관광도 놓치지 말자
`석림과 구향동굴’

쿤밍까지 가서 골프만 즐기기엔 아쉽다. 차량으로 1~2시간 거리에는 석림과 구향동굴이라는 세계적인 자연 명소가 있다. 석림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대한 석회암 지대다. 수천 개의 바위 기둥이 마치 숲처럼 솟아 있는 이 지형은 약 2억7천만 년 전 바다였던 땅이 융기하며 형성된 것이다. 영화 세트장 같은 기묘한 풍경으로 영화 ‘서유기’ 등 유명 작품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탐방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하루 코스로 다녀오기 좋다.

구향동굴
구향동굴은 중국 최대 규모의 석회동굴답게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구향동굴은 중국 최대 규모의 석회동굴답게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구향동굴은 중국 최대의 카르스트 동굴군이다. 석림과 함께 쿤밍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필수 코스다.  지하 폭포와 강, 협곡이 연결돼 있다. 보트를 타고 거대한 협곡 사이로 들어가 자연이 만든 경이로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엄청난 규모의 동굴 내부도 관람할 수 있다. 동굴 출구 쪽은 공연장으로 활용될 만큼 규모가 웅장하고 한켠에는 스타벅스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 배우 김희선 씨와 성룡이 출연한 영화 ‘신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한국 프로골퍼 3인의 한줄평

김형성 프로
" 처음 방문한 쿤밍은 지금까지의 중국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는 곳이었다. 마운틴과 레이크코스 36홀은 날씨, 공기, 골프 코스, 호텔,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당장 토너먼트를 열어도 될 정도였다. ”

황아름 프로
" 라운드 전후로 마주하는 고요한 양종해 호수는 시각적인 기쁨뿐 아니라 마음까지 편안하게 치유해준다. 골프를 즐기며,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리프레시하는 진정한 골프 여행을 경험할 수 있었다. "

임은빈 프로
" 골프를 사랑하는 아마추어라면 꼭 한번 느끼기를 추천하는 컨디션의 코스였다. 프로들이 플레이하는 최상급 수준의 코스 상태를 경험할 수 있으며 모든 클럽의 조화가 필요한 36홀이다. ”

 

 ▶여행 팁

ㆍ대기 밀도가 낮고 태양에 더 가까운 고산지대다 보니 자외선 지수도 높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선크림을 충분히 발라야 한다.

ㆍ아침, 저녁은 물론 양지와 음지의 온도 차이도 크다. 가벼운 바람막이를 챙기는 것이 좋다.

ㆍ한국에서는 대한항공과 중국동방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고 한국과의 시차는 1시간이다.

ㆍ춘성은 저렴한 골프 여행지가 아니다. 트립닷컴의 한국 골프 파트너인 투어링스에서는 춘성 골프가 포함된 5일, 54홀 상품을 207만9,000원부터 판매중이다. 

 

쿤밍 글·사진=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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