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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물 판독부터 연료 절감까지…항공업계, AI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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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정비·운항·서비스 전 영역 AI 도입 가속
시장 규모, 2035년 446억 달러에 이를 전망

항공업계의 인공지능(AI) 활용이 챗봇 수준을 넘어 안전·정비·운항·서비스 전 영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국내외 주요 항공사들이 AI를 속속 도입하면서 적용 분야와 성과도 점차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AI 도입이 이제 비용 절감 수단을 넘어 항공사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업계의 인공지능(AI) 활용이 챗봇 수준을 넘어 안전·정비·운항·서비스 전 영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항공업계의 인공지능(AI) 활용이 챗봇 수준을 넘어 안전·정비·운항·서비스 전 영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 안전 - 이미지 한 장으로 위험물 가려낸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부터 AI 기반 위험물 안내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지난 1일부터 AI 기반 위험물 안내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지난 1일부터 AI 기반 위험물 안내 프로그램 ‘JRAG(JEJUair Regulation-based AI Guide)’를 가동했다. 광학문자인식(OCR)과 비전 AI를 결합해 물품의 라벨·성분 표기·배터리 용량을 분석하고, 촬영 이미지만으로 위험 품목 여부를 실시간 판독한다. 항공운송 위험물 규정을 직접 현장에서 적용해야 하는 임직원을 위해 자체 개발했다.

탑승 수속 현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혼선을 빚는 품목은 보조배터리다. 제주항공 기준으로 160Wh 이하 제품은 1인 최대 2개까지 기내 반입이 가능하지만, 승객 상당수가 자신의 배터리 용량을 정확히 모르거나 제품에 Wh 대신 V·mAh 단위로만 표기된 경우가 많다. JRAG는 해당 표기값을 자동으로 Wh로 환산해 반입 가능 여부를 즉시 알려준다. 아세톤·접착제·스프레이·주류처럼 성분 확인이 필요한 품목도 동일 방식으로 처리된다. 제주항공 측은 올해 안에 다국어 기능을 추가하고 해외 지점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정비 - 결함, 이륙 전에 잡는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센서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 결함 예측 모델로 분석해  예지정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항공기 센서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 결함 예측 모델로 분석해  예지정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항공기 센서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 결함 예측 모델로 분석해 운항 전 선제적으로 이상 부품을 파악하는 예지정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으로 기체 외관을 촬영하고, AI가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미세 결함을 자동 판별하는 방식도 병행한다.

한발 더 나아가 여러 대의 드론과 로봇을 AI가 통합 지휘해 기체를 자율 검사하는 원천 특허도 확보했다. 이번 특허의 핵심은 드론과 로봇이 수집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지상통제장치(GCS)’로, 드론·로봇이 검사의 ‘눈과 손’이라면 GCS는 이들의 모든 행동을 계획하고 지시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국토교통부 주관 국가 R&D 사업의 핵심 성과물로,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 기술을 발판으로 고부가가치 정비·수리·분해후조립(MRO)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280개 이상의 항공사가 이미 AI 기반 예측 정비 도구를 채택한 것으로 집계된다. 도입 이전 대비 비계획 정비 건수가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운항 - 경로·연료·난기류까지 AI가 계산

루프트한자는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최적 운항 경로를 산출하는 AI 운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 루프트한자독일항공
루프트한자는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최적 운항 경로를 산출하는 AI 운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 루프트한자독일항공

루프트한자는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최적 운항 경로를 산출하는 AI 운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000톤의 항공유와 7,7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AI 조종 보조 기술을 앞세워 단일 조종사 운항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특히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화물기 분야에서 단일 조종사 운항 개념이 우선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루프트한자 외에도 캐세이퍼시픽이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사 모두 공식 도입 계획을 발표한 단계는 아니다.

델타항공은 AI 난기류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비행 안정성을 강화했다. 기상 데이터와 항공기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융합해 난기류 구간을 사전에 파악하고 경로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수하물 처리 분야에서도 AI 수하물 시스템(Baggage AI)으로 운송 차량 최적 경로를 산출, 처리 효율을 약 30% 개선했다. AI 기반 케이터링 예측 시스템으로는 기내식 낭비를 22% 줄였다. 국내 한 항공사 관계자는 “연료 관리 시스템에 AI를 도입해 운항 단계별 연료 소모량을 정밀 분석하고 탄소 감축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며 “초기 구축 비용이 크더라도 시스템이 정착되면 효율성이 높아져 비용 문제가 해결된다”고 전했다.

 

■ 서비스 - 지연 막고, 대기도 줄인다

영국항공은 AI 기반 전환 프로그램에 총 70억 파운드(약 12조원)를 투자했다 / 영국항공
영국항공은 AI 기반 전환 프로그램에 총 70억 파운드(약 12조원)를 투자했다 / 영국항공

영국항공은 AI 기반 전환 프로그램에 총 70억 파운드(약 12조원)를 투자했고, 런던 히드로공항 기준 정시 출발률이 2025년 1분기 86%를 기록했다. 2008년 46%에서 17년 만에 40%p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현재 100명 이상의 데이터 과학자가 AI 시스템을 전담하며, ‘런웨이 서포트 시스템’은 항공교통관제 제한·기상 혼잡 등 163개 시나리오를 사전 시뮬레이션해 지연을 선제 차단했다.

일본항공(JAL)은 기내 승무원의 보고 업무를 자동화하는 앱 ‘JAL-AI 리포트’를 실무에 적용 중이다. 수기 또는 구두로 이뤄지던 비행 후 보고 작업을 AI가 자동 정리해 승무원의 행정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공항 차원에서는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공항이 세관에 AI를 도입해 평균 대기 시간을 30분에서 6분 미만으로 단축했다. 35개 이상의 주요 항공사가 AI 가상 비서를 운영하며 연간 10억 건이 넘는 고객 문의를 처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시장은 10년 뒤 6배…“선택이 아닌 조건”

항공 분야 AI 시장은 2025년 기준 약 70억 달러(약 9조7,000억원)에서 2035년 446억 달러(약 61조8,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 20.4%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분야는 예측 정비, AI 가상 비서, 스마트 수하물 처리 순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노선 확장이나 운임 할인 같은 단기 전략을 넘어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 이제는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영국항공처럼 AI 성과가 수치로 가시화되는 사례가 늘면서, 기술 투자를 미루는 항공사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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