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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박사의 항공 트렌드] ⑥ 티켓의 종말—수입관리의 전제가 무너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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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박사 항공 전문 칼럼니스트
                                                    양박사 항공 전문 칼럼니스트

지난 시간 동안 RM(Revenue Management), 즉 가격과 좌석 재고를 어떻게 최적화할 것인가를 다뤘다. 이제 시선을 수입관리(Revenue Accounting)로 옮기려 한다. RM이 판매 이전의 최적화라면, 수입관리는 판매 이후의 인식과 정산이다. 둘은 항공사 수익의 앞뒤를 나눠 맡아온 별개의 기능이다. 그런데 오퍼·오더 시대로 넘어가면, 이 뒤쪽 기능의 전제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RM에서 RA로 시선을 옮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항공 산업에서 수입관리(Revenue Accounting)는 오랫동안 판매 이후의 기능이었다. 항공권이 발행되고 운송이 완료되면, 그 금액을 어떻게 인식하고 분배할 것인가를 처리하는 역할이었다. 티켓 번호는 계약의 근거였고, 정산의 기준이었으며, 수익 인식의 출발점이었다. 항공사의 대부분 시스템과 프로세스는 이 티켓 번호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왔다.

이 구조는 전통적인 티켓 중심 환경에서는 매우 안정적이었다. 상품은 비교적 단순했다. 고객은 항공권을 구매했고, 항공사는 운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거래 단위는 명확했고, 수익 인식 시점도 상대적으로 단순했다. 발권, 탑승, 정산이라는 흐름 안에서 수입관리는 판매 이후 발생하는 회계적 처리 기능으로 이해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퍼·오더 기반 구조에서는 이 전제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제 고객은 단순히 하나의 항공권만 구매하지 않는다. 하나의 주문(Order) 안에는 좌석, 수하물, 좌석 지정, 기내 서비스, 라운지 이용권, 환불 옵션, 보험, 호텔, 렌터카, 제휴 서비스까지 함께 포함될 수 있다. 즉 고객이 구매하는 것은 더 이상 단순한 ‘운송 권리’ 하나가 아니다. 다양한 서비스와 경험이 결합된 상품 패키지에 가깝다. 즉, 티켓 시대에는 비행이 계약이었다면 오더 시대에는 고객 경험 전체가 계약이 된다.

특히 IFRS15와 같은 현대 회계 기준에서는 단순히 ‘티켓이 판매되었는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가 약속되었고, 그 서비스가 실제 언제 제공되었는지를 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할 것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인천–방콕 왕복 항공권이 100만원에 판매되었다면 이를 하나의 항공권 매출로 인식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의 항공 상품은 단순 운송 서비스만 포함하지 않는다. 좌석 지정, 추가 수하물, 라운지 이용권, 우선탑승, 기내 Wi-Fi, 환불 옵션, 보험, 제휴 서비스 등이 하나의 주문 안에 함께 포함될 수 있다. 문제는 이 서비스들이 모두 같은 시점에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운송 서비스는 실제 비행이 완료되는 시점에 수행되지만, 라운지는 공항 입장 시점에 제공된다. 추가 수하물은 체크인 과정에서 수행될 수 있고, 좌석 지정은 예약 단계에서 이미 일부 서비스가 제공되었다고 해석될 수도 있다.

결국 고객이 지불한 금액은 더 이상 하나의 단일 매출로 처리될 수 없다. 항공사는 이 금액을 각각의 서비스 가치로 나누고, 서비스가 실제 수행되는 시점에 맞춰 수익을 단계적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오퍼·오더 기반 구조와 직접 연결된다. 기존 티켓 기반 구조에서는 운송 자체가 거래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티켓 번호만으로 대부분의 수익 인식이 가능했다. 하지만 오더(Order) 기반 환경에서는 고객이 구매한 다양한 서비스 구성 자체가 계약의 중심이 된다.

즉 미래의 수입관리는 단순히 ‘탑승이 이루어졌는가’를 확인하는 기능이 아니라, 주문 안에 포함된 각각의 서비스가 언제, 어떻게 제공되었는지를 추적하고 해석하는 기능으로 변화하게 된다. 결국 수입관리의 출발점은 티켓(Ticket)에서 주문(Order)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이 변화는 단순한 시스템 업그레이드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항공사의 상품 구조, 거래 구조, 회계 구조, 그리고 고객 경험 자체가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되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결국 오퍼·오더 전환은 단순한 유통 채널의 변화가 아니라, 항공 산업이 ‘운송 판매 산업’에서 ‘리테일 기반 서비스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이동은 곧바로 또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하나의 주문 안에 담긴 여러 서비스의 가치는 과연 어떻게 나뉘어야 하는가. 다음 편에서 정산 구조의 변화를 이어서 다룬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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